원시 일본어의 음절 구조 by 미유

遠い昔 夢を見ていた あの頃の僕を誰も知らない
먼 옛날, 아직 꿈을 꾸던 시절의 나를 아무도 모르지.

― 이마이 아사미(今井麻美), '오로라의 소리(オーロラの音)'
일본·류큐어족 최초의 잘 문증되는 언어는 고대 서부 일본어(Western Old Japanese)이며, 이 언어는 /V/, /CV/, 또는 /nCV/의 비교적 단순한 음절 구조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편의를 위해 g, z, d, b로 적는 자음들이 실제로는 /nk/, /ns/, /nt/, /np/입니다). 같은 시기의, 덜 잘 알려진 언어인 고대 동부 일본어(Eastern Old Japanese)의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비록 고대 일본어 시기를 지나자마자 더 복잡한 음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그것은 한정된 조건에서만 일어나는 음운 변화에 의해 발생하거나 아니면 다른 언어로부터 단어를 차용하면서 도입된 것으로, 현대 일본어에 이르기까지 일본어의 문증되는 역사에서 일본어는 언제나 개음절 위주의 언어로 존재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자들이 일본어가 역사 이전에도 개음절 위주의 언어였을 거라고 추측해온 것은 그다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일본어뿐만 아니라 일본어와 동계임이 매우 명백한 류큐 제어(Ryukyuan languages; 아마미어, 오키나와어, 미야코어, 야에야마어의 4개 언어를 통틀어 이르는 것) 역시 개음절 위주이며 (물론 아마미 군도 카케로마 섬 쇼돈 지역에서 사용되는 아마미어의 쇼돈 방언과 같이 폐음절을 많이 가지는 언어도 있지만, 그런 특징이 이차적이라는 것은 매우 명백하게 드러납니다), 류큐 제어의 역사를 파고들어 봐도 가장 이른 시기 (1500년경부터)에 문증되는 중세 오키나와어(Middle Okinawan)가 개음절 위주인 마당이니 오히려 일본어와 류큐 제어의 공통 조어, 즉 원시 일본어(Proto-Japanese)가 개음절 위주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는 사람이 더 이상하게 보였을 것입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원시 일본어에 대해 음절말 비음을 재구하기는 합니다. 이것은 고대 서부 일본어에서 /nCV/ 꼴의 음절이 어두에 나타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것이 원래 비음으로 끝나는 음절 뒤에 다른 음절이 연달아 온 데서 (*N.CV) 유래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상식적인 추론입니다. 이렇게 재구되는 음절말 비음은 단어의 마지막 음절에는 나타날 수 없으므로, 학계에서 재구하는 원시 일본어의 모습을 음소 배열(phonotactics)의 측면에서 정리하자면 '어중에만 최대 길이 2의 자음군이 들어가고 모든 자음군의 첫 구성 요소는 비음이며 어말에는 항상 모음이 오는 언어'입니다. 과거에 어떤 학자들은 류큐 제어에 나타나는 증거를 통해 어말 비음을 재구하기도 했습니다만, 그것은 류큐 제어의 역사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 기인한 실수라는 사실이 곧 드러났고, 오늘날은 그러한 재구가 지지되지 않습니다.

'어중에만', '최대 길이 2의 자음군이 들어가고', '모든 자음군의 첫 구성 요소는 비음이며', '어말에는 항상 모음이 오는' 언어.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원시 일본어에 대해 이 4가지가 성립한다는 것은 통설이지만, 제가 보기에 넷 중에 맞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4개의 명제가 전부 성립하지 않는 시기를 찾을 수는 없지만, 일본·류큐어족의 가장 늦은 공통 조상 언어라는 엄밀한 의미에서의 원시 일본어에서는 이 중 첫 번째와 네 번째가 성립하지 않고, 그보다 약간 이른 시기 (어원설을 세울 때 편리한 시기)를 따지면 첫 번째를 제외한 3개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원시 일본어를 생각하는 데 있어서 저 4가지의 선입견에 지배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합니다. 이제부터 그 근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특수한 경우들부터 시작해서

고대 서부 일본어 parusamë "봄비"는 누가 봐도 paru "봄"과 amë "비"를 합친 것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중간의 /s/는 어디서 온 것일까요? 이 /s/를 설명하기 위해 기존설은 원시 일본어 속격 표지 *s를 상정하거나, 아니면 amë의 원시 일본어 어두음으로 *z를 두고 이 *z가 어중에서는 /s/가 되지만 어두에서는 탈락한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하지만 더욱 간단한 설명으로 'paru가 원래 *parus였다'가 가능합니다. 어차피 기존설은 어느 것도 별로 설득력이 없는데, 먼저 전자는 속격 표지 *s에 대한 일본·류큐어족 내부적 증거가 전혀 없다는 점이 문제이고, 후자의 경우 amë 외에도 ine "벼"가 이런 식의 합성을 보여주지만 ine는 방언형으로 yone가 있어 원시 일본어에서 *j로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어말 *s의 실마리를 잡았다면 다음으로 참고가 되는 것은 고대 서부 일본어의 형용사 활용입니다. 예를 들면 "붉다"는 고대 서부 일본어로 akasi인데, 이 형태는 흔히 어간 aka-에 종지형(終止形) 어미 -si가 붙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동사 ar-이 종지형 어미로 -i를 가지는 점으로 생각할 때, 원시 일본어에서는 어근이 *akas-이고 어미는 *-i였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이 해석에서는 연체형(連体形)의 어미도 *-i가 되는데, 어간과 어미 사이에 들어가는 접미사 *-ik를 상정하고 akakî < *akas-k-i < *akas-ik-i (모음 탈락 발생), kanasikî < *kanas-ik-i (모음 탈락 발생하지 않음)라는 식입니다. 연용형(連用形)은 연체형에서 어미만 -u로 바꾼 형태가 됩니다. 이미 동사 활용의 어미로 -i와 -u가 존재하므로, *-ik만 상정하면 됩니다. 또한, 종지형에는 들어가지 않는 접미사라는 개념은, 예를 들어 상2단 활용 동사의 *-ur과 비교해 보면 굉장히 자연스럽습니다 (물론 이것도 원시 일본어 동사 활용의 완전한 재해석을 요구합니다).

이 해석의 장점으로는 새롭게 상정해야 하는 문법적 형태소의 수가 줄어든다는 것 외에도 고대 서부 일본어의 두 형용사 활용의 차이를 어간 형태의 차이가 아닌 모음 탈락의 발생 여부 (어간의 음절 수와 관계된)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이것은 예를 들면 uresi- "기쁘다"가 ura "마음"과 yö- "좋다"의 합성이라는 어원설과도 잘 맞아떨어집니다.

이쯤에서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릅니다. "어간말에 자음이 온다는 것은 어말에 자음이 오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 아닌가? 어차피 4단 동사도 여태까지 자음으로 끝나는 어간을 가지는 것으로 여겨져 왔는데, 형용사가 자음으로 끝나는 어간을 가졌다고 한들 무슨 차이가 있나?" 하지만 "붉다"의 어간이 *akas-라는 것은 명사 aka "빨강" 역시 원래 *akas였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원시 일본어에서는 적어도 *parus와 같은 몇 개의 *s로 끝나는 명사들이 존재했고, 높은 확률로 그 집합은 모든 형용사 파생 명사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며, 어쩌면 그것은 원시 일본어의 모든 명사 가운데 상당수 또는 대부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어말에는 항상 모음이 오는 언어'라는 명제는 깨졌습니다.

딸기 연장과 딸기 꺾임

원시 일본어에서 "붉다"가 *akas-라는 것은, 예컨대 aka "붉다"와 töki "시간"을 합친 것에 해당하는 고대 서부 일본어 akatöki "새벽"이 원시 일본어 시기에 이미 존재했다면 그것이 (형태소 경계를 사이에 두고 있기는 하지만) 어중 자음군 *st를 가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akatöki가 원시 일본어에 존재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 대신, 우리는 '딸기 연장(strawberry lengthening)'과 '딸기 꺾임(strawberry breaking)'이라는 음운 과정을 새롭게 발견하여 그것으로 원시 일본어에 우리가 여태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자음군이 존재했음을 증명할 것입니다.

학계의 원시 일본어 재구는 고대 서부 일본어 mîdu에 대해서는 독립된 단어 "물"에 대해 *meNtu를 두지만 합성어의 앞부분으로 쓰여 "물"을 의미하는 mîna-에 대해서는 *mina를 둡니다. 예전에는 둘을 각각 *mi-Ntu "물-접미사"와 *mi-na- "물-속격 표지"로 해석하여 어근 *mi를 공유하는 것으로 보았지만, 류큐 제어에서 mîdu에 해당하는 단어의 제1음절 모음은 살아남는 반면 mîna-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시작하는 단어의 제1음절은 탈락하기 때문에 (예를 들면 고대 서부 일본어 mînatô "항구"에 대해 오키나와어 슈리 방언 /nnatu/, 나키진 방언 /na:tˀu/) 오늘날과 같은 재구가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i와 *e의 구별 대신 *i와 *i:의 구별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어근 *mi가 사실은 자음으로 끝나는 *miC였다면, *miC-Ntu에서 자음 *C가 탈락하고 *i가 보상적으로 연장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현상은 *miC-na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miC-Ntu의 제1음절 모음은 긴 모음 *i:가 되는 반면 *miC-na의 제1음절 모음은 짧은 모음 *i로 남게 됩니다. 만약 류큐 조어(Proto-Ryukyuan)이 둘의 제1음절 모음으로 각각 *i와 *e를 가졌다고 해도 (오키나와어 이에지마 방언 자료는 그것을 시사합니다), 원시 일본어에 대해서는 *i와 *i:를 상정할 수 있으며, 그것이 더 합리적입니다.

이러한 보상적 모음 연장(compensatory lengthening)의 사례는 더 있습니다. "딸기" (고대 서부 일본어 itibîkô 대 아마미어 쇼돈 방언 /ʔitɕʰup/, 오키나와어 나키진 방언 /hitɕˀu:bi/, 오키나와어 슈리 방언 /ʔitɕubi/ < 류큐 조어 *itobi), "나뭇가지" (고대 서부 일본어 yeda 대 오키나와어 나키진 방언 /juda:/, 오키나와어 슈리 방언 /juda/ < 류큐 조어 *joda), "도망치다" (고대 서부 일본어 nigë- 대 오키나와어 나키진 방언 /nugi:r-/, 오키나와어 슈리 방언 /nugi-/ < 류큐 조어 *noge-), "무지개"와 같은 단어들에서는 흥미롭게도 고대 서부 일본어가 /i/ 또는 /e/를 가지는 자리에 류큐 제어 증거는 류큐 조어 *o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모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필이면 그렇게 되는 모음 뒤에는 항상 자음군 *NC가 오는데, 저는 이것을 원시 일본어 모음 *ɨ 또는 *ə가 마찬가지로 *CNC 앞에서 보상적으로 연장된 다음, 고대 서부 일본어로 이어지는 변화의 경로에서 긴 모음 *ɨ:, *ə:가 각각 *ɨi, *əi로 붕괴하여 최종적으로 /i/, /e/로 나타나게 되었다고 봅니다.

제가 이러한 음운 과정을 처음으로 발견하게 된 계기가 "딸기"이기 때문에, 저는 원시 일본어에서 *VC > *V: / _NC의 연장을 '딸기 연장', 고대 서부 일본어로 가는 길목에서 일어난 (그러니까, pre-Western Old Japanese) *ɨ:, *ə: > *ɨi, *əi (> ï. ë)의 붕괴를 '딸기 꺾임'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제 '최대 길이 2의 자음군'과 '모든 자음군의 첫 구성 요소는 비음' 부분도 논파입니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어중에만 자음군이 들어가고' 부분을 깰 것입니다.

고양이의 방황

전통적인 어원설에 따르면, 일본어 neko "고양이"의 앞부분은 고양이 울음소리를 나타낸 *nia에서 왔고, 뒷부분은 지소 접미사(diminutive suffix)로 고대 서부 일본어 kô "아이"와 어원이 같습니다. 한편, 류큐 제어는 "고양이"에 대해 대체로 류큐 조어 *majV로 거슬러올라갈 수 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일본어 neko와는 별개로 또 고양이 울음소리를 딴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neko의 앞부분은 *majV의 제1음절 모음 탈락형인 *mjV에서 왔을지도 모릅니다. 아이누어의 호로베츠 방언과 라이치시카 방언은 "고양이"에 대해 mekó라는 어형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과거 어느 시기에 일본 열도의 동부에서 사용되던 일본어의 어느 방언에 /meko/라는 형태가 존재했음을 시사합니다. 어차피 일본어에는 어두 /m/과 /n/의 교체를 보이는 단어가 몇 개 있기 때문에, 어두 자음군 *mj를 상정하는 것은 꽤 좋은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아이누어의 다른 방언들에서 "고양이"는 보통 cápe~cappe인데, 저는 그 단어가 "흐트러뜨리는 것"이라는 뜻의 원시 아이누어(Proto-Ainu) *Car-pe에서 왔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누어의 자음 c는 이차적이며, 원시 아이누어 *tj, *tiʔ 등 다양한 기원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경우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으므로 c의 자리를 *C로 표시해 둡니다; Vovin 1993 참고). 원시 일본어에는 *majV와 비슷하게 생겼고 "흐트러지다"라는 뜻을 가진 *maju-ap-이 있었기 때문에, 두 단어 중 하나 (아마도 원시 아이누어)가 다른 한쪽 (아마도 원시 일본어)의 번역 차용일 가능성이 있고, 그렇다면 *majV는 류큐 조어에서 새롭게 등장한 형태가 아니라 "고양이"에 대해 원시 일본어에 이미 존재하던 단어가 됩니다. 이것은 일본어 neko를 *majV에서 파생시켜야 하는 좋은 이유가 됩니다.

그런데, 모음 탈락을 가정한다면 그 조건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이 모음 탈락은 사실 이후의 일본어로 이어지는 변화 경로뿐만 아니라 류큐 조어로 이어지는 변화 경로에서도 일어났는데, 미야코어 타라마 방언에 "고양이"를 뜻하는 /nika/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이 단어의 뒷부분은 미야코어 특유의 지소 접미사이기 때문에 (예를 들면 /miga/ "여자", 그리고 아마도 /tunaka/ 또는 /tunuka/ "달걀"도), 비록 타라마 방언 /nika/가 류큐 제어 전체에서 고립된 형태이기는 하지만 일본어 neko의 차용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왜 *majV에서는 모음 탈락이 일어나지 않은 것일까요? 일본어 neko와 미야코어 타라마 방언 /nika/, 그리고 나머지 류큐 제어에서 재구되는 *majV를 비교해 보면, neko와 /nika/ 뒤에는 지소 접미사가 붙어 있고, *majV 뒤에는 지소 접미사가 붙어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모음 탈락이 긴 단어에서만 발생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일본·류큐어족 내에서 알려진 음운 과정들 중 긴 단어를 줄이려는 경향에 따른 것이 이미 몇 개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오키나와어에서는 3박 이상인 단어가 어두에 긴 자음을 가진다면 그 자음이 짧아지고, 미야코어에서는 3박 이상의 단어에서만 *aja가 축약합니다 (원시 미야코어 *aja-go, *sajaka, *taja > 미야코어 히라라 방언 /a:gu/, /sja:ka/, /taja/). 앞으로는 원시 일본어에서의 제1음절 모음 탈락이 이 목록에 추가되어야 할 것입니다.

눈물의 두 가지 모습

이미 우리는 원시 일본어 어두 자음군 *mj의 존재 가능성을 충분히 논했고 그것으로 4개의 명제들 중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던 '어중에만 자음군이 들어간다' 부분도 부서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원시 일본어 제1음절 모음 탈락에 대해서는 더 좋은 예시가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그것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고대 서부 일본어 namîta, namîda "눈물"에 대해서는 괜찮은 어원설이 없습니다. 뒷부분이 아마도 mîdu "물"의 이형태가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을 뿐입니다 (이것은 원시 일본어에 비슷한 역할을 하는 접미사 *-Ntu와 *-Nta가 모두 존재하므로 가능합니다). 왜 이 단어가 두 개의 서로 다른 형태 (중간에 t /t/가 있는 것과 중간에 d /nt/가 있는 것)를 가지는지도 아무도 모르며, 심지어 namîta를 원형으로 보아 이 단어가 mîdu와 무관함을 주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주장의 예는 Vovin 2010; 그 자세한 근거에 대해서는 Vovin 2009: 18–20을 함께 참고).

제 어원설은 이것입니다. 고대 서부 일본어 namîta, namîda는 원시 일본어 *mar-na-miC-Nta "눈-속격 표지-물-접미사"에서 왔습니다 ("눈"과 같은 단어의 끝에 *r을 재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Whitman 2016: 29–30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Whitman이 *r- 대 *r#을 재구하는 데 반해 저는 *r 대 *r-i를 재구하지만, 여기서는 차이가 없습니다). 이것이 음절말 자음의 정규적 소실을 거쳐 *manami:Nta가 된 것이 다시 긴 단어에서의 제1음절 모음 탈락에 의해 *mnami:Nta가 되었습니다. 고대 서부 일본어에는 한 단어에 여러 개의 /nC/ 자음군이 나타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원시 일본어에서 한 단어에 두 개의 *NC 자음군이 존재했다면 그 가운데 하나가 *N을 잃었을 것임을 의미합니다. 만약 *mn을 *NC 자음군으로 친다면, namîta가 나옵니다. 그 전에 *mn의 *m이 탈락했거나 아니면 *mn을 *NC 자음군으로 치지 않는다면 (보통 우리가 여태까지 *NC 자음군이라고 말해왔던 것은 항상 비음과 폐쇄음으로 이루어진 자음군이었으므로), namîda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제1음절 모음 탈락의 명확한 예는 더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어에서 매우 드물게도 기원적 *NC로 시작하는 단어인 doro "진흙"은 원시 *mita "흙"과 어원을 공유하는 단어가 제1음절 모음 탈락에 의해 어두 *mt를 가지게 된 결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1음절 모음 탈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단어들이 전부 *m으로 시작하는 것이 우연인지 아니면 제1음절 모음 탈락의 조건의 일부인지는 지금으로서는 알지 못합니다.

무지개의 소리

더 이야기할 것이 남았나 싶으실 수도 있겠지만, 딸기 연장과 딸기 꺾임, 그리고 제1음절 모음 탈락을 모두 볼 수 있는 단어로 "무지개"가 있으므로 역시 여기에 소개해 두겠습니다.

"무지개"는 전기 중세 일본어로 nizi이며, 오키나와어 슈리 방언으로는 /nu:dʑi/입니다. 이것은 "딸기", "나뭇가지", "도망치다"와 같은 경우이므로 *nɨC-Nsi > *nɨ:Nsi를 재구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무지개"의 현대 일본어 방언형으로 여태까지 잘 설명되지 않은 /mjo:zi/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mjo:zi/와 같은 형태의 분포는 상당히 넓습니다; Kokuritsu kokugo kenkyūjo 1974: 259).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이것은 "고양이"의 경우와 비슷하며, 우리는 *mijɨC-Nsi > *mijɨ:Nsi > *mjɨ:Nsi를 재구하여 /mjo:zi/ 역시 훌륭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mjo:zi/가 원시 일본어 *mj를 직접 보존하는 형태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우므로 *mijozi에서 훗날 축약된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한데, 제1음절 모음 탈락이 일어나지 않은 방언의 존재를 생각하는 것도 힘든 일입니다. 여기서는 어쩔 수 없이 유추에 의한 설명을 해야 합니다.

"고양이"의 경우에는 접미사가 붙지 않은 형태와 접미사가 붙은 형태가 존재하여, 후자는 길이 때문에 정규적인 제1음절 모음 탈락의 영향을 입었습니다. "무지개"의 경우, 접미사가 붙지 않은 *mijɨC와 접미사가 붙은 *mijɨC-Nsi가 모두 존재했다면 후자는 제1음절 모음 탈락에 의해 *mjɨ:Nsi가 되었을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예상대로입니다. 하지만 일부 방언은 *mijɨC의 영향에 의해 *mjɨ:Nsi의 모음 *m과 *j 사이에 모음 *i를 되살려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mijɨ:Nsi가 현대 일본어 방언형 /mjo:zi/로 이어졌다는 것이 제 설명입니다.

예외라고 여겨졌던 단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이상의 논의에 따라 원시 일본어의 통용되는 재구는 많은 부분이 수정되어야 합니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음소 배열 부분은 물론이고, 류큐 제어에서 나타나는 모음 길이 구분을 원시 일본어에서 그대로 물려받은 것으로 보는 관점 역시 고대 서부 일본어 쪽에서 일어나야 하는 딸기 꺾임을 생각하면 성립하기 힘듭니다. 한편, 렌다쿠(連濁, sequential voicing)에 개입되는 형태소 *-n-을 조사 nö의 모음 탈락형으로 보려는 시도는 딸기 연장과 일정 부분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예컨대 원시 일본어 접미사 *-Ntu는, *NC가 어두에서 원칙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마도 *-n-tu겠지만, 이것이 더 이른 시기의 *-nV-tu에서 왔다면 *miC-Ntu와 같은 형태에서 왜 굳이 길이 3짜리 자음군을 이뤄가면서까지 모음을 탈락시켰는지 의문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오히려 nö가 *-n-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며, 그것은 고대 서부 일본어에서 1음절 Cö 꼴을 가지는 단어가 nö나 tö와 같은 조사로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합리적인 해석이 됩니다.

참고 문헌

이 글에서 '전통적인 학계의 관점'으로 언급하는 것들은 대체로 Martin (1977)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 채택하고 있는 2개의 중모음 *ɨ와 *ə를 구분하는 원시 일본어 재구는 원래 Frellesvig & Whitman (2004)의 것입니다. 저자들 중 한 명은 Whitman (2016: 23–24)에서 *ɨ와 *ə의 구분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며 자신의 주장을 철회했으나, 이 글에서는 *ɨ와 *ə를 별도로 재구해야 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이누어, 아마미어 쇼돈 방언, 오키나와어 슈리 방언, 오키나와어 나키진 방언, 미야코어 타라마 방언 어형은 각각 Hattori (1964), Martin (1970), Kokuritsu kokugo kenkyūjo (1963), Nakasone (1983), Shimoji & Shimoji (2010)에서 따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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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키 료 (언덕을 오르는 허리케인)